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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2021년 금융 디지털 회고 및 트렌드

2021년 한 해도 어느새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금융에 몸 담은지도 이제 만으로도 10년이 넘어가고 있는데요. 올해는 금융 디지털의 트렌드를 TOP3 키워드로 정리해서 제 생각을 남기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는 유독 코로나로 인한 디지털 변화가 더욱더 빠르게 느껴졌던 시기였습니다. 2021년 동안 업무를 진행하면서 직접 체감한 주요 변화들을 중심으로 기록하고 내년에 어떤 새로운 바람이 불지 개인적인 소견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금융소비자보호법
#마이데이터(MyData)
#신사업 및 M&A

Top 3 Keyword_지극히 주관적인 2021년 금융 디지털 회고 및 트렌드
지극히 주관적인 2021년 금융 디지털 회고 및 트렌드
지극히 주관적인 2021년 금융 디지털 회고 및 트렌드

1. 금융소비자보호법

금융소비자보호법(이하 금소법)은 2021년3월에 제정된 법으로써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말 그대로 금융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보호와 금융회사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법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설명 자료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설명 자료

금소법은 개념적으로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예금성, 투자성, 보장성, 대출성으로 나누고, 판매채널 관점에서는 직접판매업자, 판매대리 및 중개업자, 자문업자로 분류하였으며, 기존의 금융소비자를 일반금융소비자와 전문금융소비자로 나누었습니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설명 자료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설명 자료

또한 금소법상 6대 판매원칙을 적용하여(적합성 원칙, 적정성 원칙, 설명의무, 불공정영업행위 금지, 부당권유행위 금지, 광고 규제)소비자의 권익을 강화하였습니다. 이에 맞추어 징벌적 과징금과 과태료에 대한 수준도 강화되었습니다.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설명 자료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설명 자료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설명 자료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설명 자료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설명 자료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설명 자료

기존에도 많은 금융회사들은 감독기관 검토하에 가이드라인들을 준수하며 운영하였으나, 해당 법령으로 기존 가입 절차나 운영 프로세스들이 더 복잡해졌습니다. 이 부분들은 고객입장에서도 일종의 불편함을 가져왔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에 대한 금융취약성을 방어하는 관점에서는 충분히 보완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금소법이 기존 법령들과 상충되는 부분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부분은 점진적으로 개선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금소법으로 인하여 큰 변화가 있는 부분은 기존의 금융회사들 보다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핀테크 혹은 테크핀 기업들인데, 알고리즘이나 진단을 통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경우 모든 프로세스를 전면 수정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핀테크 혁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에서는 혁신에 대한 지원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고 보완 사항에 대한 인지를 하고 있으며 추가 입법에 대한 부분도 공지를 하고 있으므로 시간이 해결해줄 것으로 보입니다만, 당분간의 혼선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2. 마이데이터(MyData)

개인적으로는 올해 가장 큰 키워드라고 생각하는 사업입니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의 모든 신용정보의 주체는 본인에게 있고 이를 선택적으로 내가 원하는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일종의 데이터 비즈니스 서비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유례 없는 혁신적인 모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가능한 이유는 한국이 워낙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강하고 정부주도의 사업이 빠르게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이며, 국민 대다수가 디지털에 친숙하기 때문입니다.

마이데이터 비즈니스 흐름도 예시 (출처: 뱅크샐러드 마이데이터 핸드북)
마이데이터 비즈니스 흐름도 예시 (출처: 뱅크샐러드 마이데이터 핸드북)

마이데이터가 핫한 이유는 기업 관점에서 고객의 정보를 활용하여 수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원하는 서비스를 제안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싶어하는 기존 금융사들의 입장에서는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특히, 4대 금융지주 혹은 상위 그룹의 금융사들이 아닌 중소형 금융사들의 경우에는 사실상 이러한 환경으로 인하여 사활을 걸고 있다고도 느껴지는 상태입니다. 반면에 의도적으로 이미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을 모니터링 하면서 사업 추진을 조율하거나 추진하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초반에는 금융사들과 핀테크 기업간의 일종의 기싸움이 있었는데 정부 주도하에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있는 모습입니다만, 여전히 기존 금융사들이 제공자 입장에서 개발 일정이나 여러가지 제반사항들이 받쳐주지 않으면서 일정이 한번 크게 지연되었고, 현재 테스트 기간에도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념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취지의 사업이지만 현재 여러가지 상황상 서비스 차별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유는 현재 데이터 조회기능부터 문제가 있는 상황이고 실 데이터가 들어와서 기존 각 회사들의 고객 데이터와 결합하여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까지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단순 마케팅 강화나 오퍼링으로 하기에는 기존 고객들이 피로감과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대부분 금융사 및 핀테크 회사들의 2022년의 메인 사업은 마이데이터입니다. 데이터 시장에서 고객들을 선점하는 것이 향후 몇 년을 결정지을 수 있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오픈한 기업들은 고객 유치에 수 많은 마케팅 비용을 쓰고 있고 과열양상이 있는데, 금융당국에서도 경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며 결국 고객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과적으로 마이데이터가 고객에게 차별화를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숙제가 내년 금융권 전체의 숙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고객들로부터 업계 전체의 신뢰를 잃을수도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이 있습니다.


3. 신사업 및 M&A

위에 2가지 키워드만 봐도 디지털을 중심으로 한 업계의 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기에 각 기업들의 전략도 굉장히 다양한데 이 중에서 대표적으로 공통된 트렌드는 신사업 추진과 M&A(기업 인수합병)입니다.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 여부와 별개로 디지털 시장에서의 선점을 빠르게 하기 위하여 역량이 부족한 부분을 스타트업 인수나 각 종 신사업 등으로 해결하고자하는 모습들이 굉장히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예로 들면, 보험회사들의 경우에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런칭하거나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으며,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금융권들이 보유한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서로 점점 만나고 있는 모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금융 시장은 신사업과 M&A 열풍
디지털 금융 시장은 신사업과 M&A 열풍

이미 토스를 시작으로 한 핀테크 열풍에 합류한 스타트업들이 추가로 다른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역으로 인수를 당하는 그림으로 금융권의 판들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과거와 다른 부분은 최근의 투자방식은 굉장히 공격적이며 초기단계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아졌다는 부분인데, 이는 기업의 평가방식이 단순 실적 기반이 아닌 가치기반(잠재력)으로 변화한 부분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분 투자 방식으로 합종연횡으로 협업하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얘기하자면 일종의 ‘자기편 모으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다시 생각해보면 결과적으로 엄청나게 큰 디지털 금융 기업들이 나중에 몇 가지로 좁혀질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누가 지금 잘하고 있다 못하고 있다는 판단하기에는 상당히 과도기 적인 부분이 있기에 언급은 조심스럽지만, 현재의 흐름으로 본다면 누가 가장 실수를 덜 하면서 안정적인 확장을 하느냐가 가장 관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왜냐하면 역설적으로 현재는 모두가 적극적이기 때문입니다.


금융 디지털 2022년은?

매우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2022년의 금융 디지털은 위 3가지 키워드 (금소법, 마이데이터, 신사업 및 M&A)를 기반으로 각 기업들의 카드를 꺼내서 고객들로부터 평가를 본격적으로 받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과거에는 자본력과 규모로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했지만 최근 트렌드는 S급 혹은 A급 인력을 잘 보유하면서 효율적인 기업문화와 프로세스를 가진 기업들이 자본력과 규모를 이기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디지털 DNA를 잘 보유한 기업들이 시장을 지배할 힘을 얻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2년에 시장을 지배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지만, 미래를 위한 토대를 누가 잘 그리는지는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디지털’이라는 용어가 사실상 이제는 모두가 쓰기 때문에 의미가 없고 더 나은 기술, 즉, 인공지능이나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과 같은 기술들을 누가 더 잘 사용하는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2022년은 디지털 금융의 플랫폼 비즈니스가 큰 시험대에 오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결과에 따라 미래의 금융 디지털이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할지 버티컬 서비스로 강하게 나누어 질지가 결정 될 것입니다. 이유는 과도한 플랫폼 경쟁으로 고객들에 대한 신뢰도가 점차 하락하고 있는 모습들이 데이터로 나타나고 있으며, 금융업의 특성상 금융의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디지털 금융의 큰 변화들을 핀테크 기업에 다니면서 볼 수 있다는 것을 매우 행운이라 생각하고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내년 회고에는 이 글을 다시 보며 회고 하고 싶습니다.

마치며…

향후에도 계속 디지털 금융 관련 지식 및 자료 공유와 디지털 커리어 및 개념에 대한 내용들을 계속 연재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올해는 작년만큼 많은 글들을 올리지 못해 아쉬운 한 해 였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블로그에 대한 통계를 내보았는데, 그 동안 약 28만건 조회수, 11만명 정도가 방문해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개인적으로 문의 주시는 분들도 있었는데 바로 답변 못드리더라도 양해부탁드리고 디지털 금융 혹은 디지털 영역에서 조금 이나마 도움 될 수 있는 블로그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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