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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앱스토어 수수료와 플랫폼 비지니스 시대의 전환점

배경

최근 구글에서는 구글 앱스토어를 통하여 결제하는 모든 콘텐츠의 비용을 구글을 통하여 수수료를 지급하는 구조로 변환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기존 앱들은 모두 내년 10월까지 결제 구조를 모두 구글 신규 정책에 맞게 변경해야 하며 신규 앱의 경우 내년 1월부터 당장 적용되는 구조로 변경 됩니다. 기존 앱들의 경우 아무리 규모가 크다고 해도 구글 앱스토어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큰 상황입니다. 기존에 게임에만 적용했던 수수료를 모든 콘텐츠에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구글 수수료 정책 관련 보도자료 공식 이미지
구글 수수료 정책 관련 보도자료 공식 이미지

구글 앱스토어 수수료와 플랫폼 비지니스 시대의 전환점


원인

구글의 입장을 정리하자면 결국 수수료를 통하여 기존 구글 앱스토어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운영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수수료의 금액을 떠나서 실제로 구글의 입장이 논리적으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과연 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앱스토어의 기업이 30%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이 합당한 것이냐의 문제는 시행전까지는 계속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매출액 기준으로 보자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절대적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갑자기 구글은 수수료 범위를 확대하는 것일까?

이유는 대항마인 iOS의 매출액과 시장에서의 절대적 지위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취지가 클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구글은 매출액과 시장 점유율은 애플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높지만 시장점유율 대비 매출액이 낮습니다. 그리고, 이미 애플의 애플 스토어는 인앱결제를 통하여 수수료를 이미 애플을 통해서만 납부가 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주들을 보다 안정적으로 설득하고 쉽게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구글 내부적으로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또한 당연히 데이터 분석이 있을 것입니다. 고객이나 유저를 잃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크다고 본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2019 모바일 콘텐츠 산업 현황 실태조사 / 앱마켓별 매출액 현황 / 뉴스원 자료 출처
2019 모바일 콘텐츠 산업 현황 실태조사 / 앱마켓별 매출액 현황 / 뉴스원 자료 출처

현황

이미 전세계적인 앱스토어들의 경우 수수료율이 대부분 30%로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는 구글이 이번 수수료 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구글 입장에서는 이번 정책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의 경우 점유율이 과반이 넘은 상태이기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전 세계 주요 앱스토어의 수수료 정책
전 세계 주요 앱스토어의 수수료 정책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자들의 독식주의도 구글의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추측 됩니다. 국내의 경우 카카오나 네이버 등 대부분 주요 포털들의 점유율이 과반 이상으로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이러한 거대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플랫폼 사업자의 경우 구글 인앱 결제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구글이 잠재적으로 잃을 수 있는 이익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확장을 더 이상 두고볼 수 없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이용하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와 각 종 주문 결제의 경우 구글 앱스토어 결제가 아닌 각 플랫폼 앱의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전망과 시사점

구글의 이번 수수료 정책 발표는 그 동안 구글이 오픈형 플랫폼과 OS를 추구하는 사상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구글은 그 동안 안드로이드라는 강력한 OS를 오픈하여 그 기반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구글은 굉장한 도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당장 수수료율 적용으로 인하여 그 부담이 소비자들로 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소비자 이탈은 기정사실화된 시나리오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과연 그 이탈된 유저 숫자가 구글의 예상치보다 더 많냐 적냐일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변화는 플랫폼 비즈니스 시대의 변곡점을 알리는 주요 사건으로 기록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은 본인의 포지셔닝을 더 강화하기 위하여 본인의 약점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경쟁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이미 올해초부터 원스토어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애플은 크게 변동성은 없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점유율 싸움에서 제3의 업체들이 구글 앱스토어에 대항할만큼 올라오느냐가 관건입니다.

최근 구글 앱스토어 정책에 반발하여 구글 앱스토어에서 자발적 퇴출을 했다가 다시 돌아온 에픽게임즈 사례만봐도 신규 생태계 구성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합니다. 하지만 플랫폼 비즈니스가 동력인 앱들의 경우에는 분명 새로운 도약과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적으로 국내의 경우 카카오나 네이버가 이번 정책 발표로 어떻게 대응할 지 굉장히 궁금한 부분입니다. 특히, 네이버나 카카오의 경우 글로벌하게 사용되는 플랫폼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 앱스토어를 만들거나 새로운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구글이 본인의 장점들을 파괴하면서 시장에서의 위치를 더 확고히 할 것인지, 아니면 이번 기회에 플랫폼 비즈니스 시장에 격변을 가져올 것인지 결과가 기대됩니다.

국내 앱 장터 시장 점유율 by 아이지에이웍스
국내 앱 장터 시장 점유율 by 아이지에이웍스

마치며

구글의 이번 정책이 파괴적인 혁신 같은 내용은 아니라 실망스럽긴 하지만, 타사 앱스토어의 수수료율과 구글이 발표한 정책을 보면 딱히 구글만 탓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이번 정책 발표가 앱스토어와 앱 시장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은 확실한 상황이고, 이러한 변화가 결국 소비자 관점에서 비용 부담이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부분은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 비용 부담 측면에서는 전세계적인 경제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끼칠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과반이하로 구글의 점유율이 내려오지 않는다면 현재의 구조에서 크게 생태계가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조금 나을수도 있는 부분은 현재 구글과 같이 독과점 기업에 대한 법률이나 규제가 전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반전을 기대해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유예기간이 1년 남았습니다. 그 전까지 관련된 수 많은 뉴스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며, 새로운 앱 스토어나 기존 앱 스토어 상당히 많이 등장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다른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들의 새로운 시도나 합종연횡이 많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저 관점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기존 콘텐츠 소비 비용이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구글의 이번 정책은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 모델의 전형적인 시나리오 이기 때문에, 이번 사건을 무조건 비판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다만, 워낙 과도한 점유율과 시장에서 대안이 없다는 부분 때문에 논란이 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구글에서 내놓은 수수료 증가로 인한 투자 증가 및 안정성, 재투자와 같은 내용들이 유저들로부터 상시 모니터링 될 텐데 이러한 부분에서의 결과들이 향후 비판과 수용의 갈림길에서 주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구글 앱스토어 수수료와 플랫폼 비지니스 시대의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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